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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cy's little world

드디어 타블렛 구입 궁핍한 가정 형편으로 미처 엄두내지 못하던 타블렛 가격이 그 사이 많이 착해졌더라.. 결국 질러버린 처가 타블렛 구입 기념으로는 역시 이 처자를! 아.. 아직은 손에 익지 않은 도구라 생각만큼 슥슥 그려지진 않는다. 그래도 필압에 따라 요동치는 선을 본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더보기
10.6 - 10.7 백분토론 음주방송 지난 밤 방송됐던 백분토론의 패널로 참여한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방송 직전 음주를 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99737.html http://news.donga.com/3/all/20111007/40913375/1 스스로 당일 9시경까지 식사와 함께 술을 마셨음을 인정했으니 적어도 '체내에 알콜이 퍼지는 동안 방송에 참여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어제의 방송은 유권자인 서울시민들 입장에게 직접적이고 빠른 방식으로 정보 전달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 진영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것일 터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아닌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으로서 방송에 참여할 사람이라면 간단히 식사자리에 얼굴만.. 더보기
컨테이젼 - 스티븐 소더버그 컨테이젼 스티븐 소더버그 조류독감이던가 신종플루던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떻게 한 지역에서 발생한 병이 짧은 시간 사이 빠르게 세계로 전염되었는지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BBC에서 만들었던 거 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가장 핵심적인 매개는 바로 공항과 호텔이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고 또한 잠시 머물렀던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감염 후 증상이 제대로 나타나기 전에)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바이러스 폭탄이 되는 거죠. 그들이 공항/호텔 내에서 감염하는 경로도 너무나 일상적이었습니다.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다거나 감염자의 타액이 묻은 문 손잡이를 잡았다거나 하는 식이었어요. 제대로 된 치료제도 없는 치명적 질병이 너무나 쉽게 그리고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현실'.. 더보기
어브덕션 - 존 싱클톤 어브덕션 존 싱글턴 트와일라잇에서 토플리스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님을 온몸으로 증명하신 늑대 소년 테일러 로트너를 주연으로 4브라더스로 익숙한 흑인 감독 존 싱클턴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예고와 포스터만 보면 제이슨 본이나 007 같은 첩보액션 영화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뭐 설정은 좀 비슷하긴 하지만) 그 보다는 고교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청춘 애정물과 스파이 키드를 섞은 영화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액션 장면이 꽤 있기는 하고 제법 미스터리의 틀도 갖추고 있긴 한데 결국 주 목적은 사춘기 소년이 출생의 비밀에 얽힌 황당스런 진실을 알게 되며 그에 얽힌 소동 속에서 멋진 액션 모험의 주인공이 되고 그 와중에 어여쁜 이웃집 소녀와 사랑도 이루고 뭐 그런 이야기란 겁니다. 그러니까 '점퍼'가 요즘 .. 더보기
파울라너 헤페바이스 헤페바이스 - 효모가 살아있는 밀맥주란 뜻이라고 한다. 여튼 예전 맥주 행사때 이거저거 와르르 집어들었을 때 맜있게 먹은 맥주였는데 이름을 까먹어서 개인적으로 환상의 맥주 비슷한 게 되려다가 이번에 드디어 기억해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집어와서 맛을 본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맛이다! 바로 이 맥주였어!" (카메라가 없어서 다른 블로그의 사진을 빌어왔다. 출처 - http://blog.naver.com/alistata?Redirect=Log&logNo=140117112172) 밀맥주 특유의 탁함이 강해서 시각적으로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원래 그런거니 오해가 있어선 안되겠고. 맛은 달짝지근허니 과일향 같은 게 강하게 느껴지며 매우 부드럽다. 맥주치고 도수가 꽤 있음에도 (5.5도) 그 부드.. 더보기
하루 하루가 세상의 종말 - J.L.본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J.L.본 (2011,43) 좀비 관련 창작물들은 지난세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그 팬층을 늘려왔습니다. 타히티 주술에서 비롯한 단어는 이제 살아 움직이는 시체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고 (어원이야 어찌 되었던 말입니다) 다양하게 해석되고 창조될 수 있는 상징성 덕분에 창작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소재가 되어 하나의 쟝르를 형성하기에 이르렀지요. 이 책은 현역 미 해군 장교인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일기 형식으로 연재한 글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현재 속편까지 번역 출간이 되었고요.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작가가 군인으로서 근무하며 (이라크 전에 참전하기도 했다는 군요) 듣고 경험하고 생각한 바가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설정 속에 적절히 녹아들어 그럴듯한 디테일을 형성합니다. 이야기의 .. 더보기
불후의 명곡 - 알리의 킬리만자로 표범 조용필의 원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노래방에서 저얼대 피애햐 하는 곡이다 내가 부르는 건 물론이요 누군가 부르려는 시도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 이유야 단 한가지 노래의 절반을 차지하는 나래이션... 조용필이 할때야 멋지지 보통은 웃기거나 손발이 오글거리거나 끔직하거나이니까. 이번 불후의 명곡에서 알리가 그 곡을 들고 나왔을 때 역시나 같은 불안이 있었다. 아직 새파랗게 어린 가수가 그것도 여성이 그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고 극복할 것인가... 그녀는 그런 나의 불안을 비웃기라도 하듯 탱고 리듬에 맞춰 아주 멋드러진 한편의 요페라를 연출했다. 뮤지컬이라 해도 좋고. 그런 형식속에 들어가자 나래이션은 연기가 되고 자연스럽게 '극'의 일부가 됐다. 사실 나래이션만이 아니다. 이번 알리의 무대는 고도의 계산이 .. 더보기
괴담 찌르기 - 이토 준지 괴담 찌르기 이토 준지, 키하라 히로카츠 (2011,42) 속았습니다. 일단 이 말부터 해야겠지요. 전 정말이지 이토준지의 신작 단편 정도로 생각하고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토 준지의 작품은 달랑 한 편만이 수록되어 있고 그마저도 혈옥탕이던가 이전 단편과 비슷한 형식에 괴담인데다 분량도 짧아요. 이 얇은 책(112페이지)에 만화 한편 외엔 전부 또 다른 공동저자 키하라 히로카츠가 수집한 괴담들로 들어차있는데 대부분이 그저 그래요. 이토 준지의 삽화가 분위기를 살려주는 게 아니라 본편 이야기를 압도합니다. 총 9개의 괴담과 이토준지의 단편 '한여름의 졸업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연극 발표회란 제목의 괴담이네요. 일본 자국에서야 괴담 작가로서 히로카츠의 유명세가 있겠고 소비.. 더보기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 기리노 나쓰오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기리노 나쓰오 (2011, 41) 작가의 여탐정 미로 시리즈의 두번째 책입니다.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책이고 영화화 되기도 했다는 군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6637) 이러저러한 사건들을 격은 후 무라노 미로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아버지의 사무소를 이어 탐정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와다 변호사를 통해 소개받은 여성인권운동가 도모베의 의뢰로 레이프(강간)을 다룬 AV 비디오에 배우로 출연한 잇시키 리나라는 여성의 신원파악에 나선 미로는 조사를 진행하며 AV 업계의 어둠과 거기에 연루된 야쿠자 등의 이권세력들과 얽히게 됩니다. 동시에 잇시키 리나가 자해를 하며 끝이나는 비디오가 있다는 루머와 함께 어쩌면 그녀.. 더보기
R.P.G - 미야베 미유키 R.P.G 미야베 미유키 (2011,40) 제목 RPG는 Role-Playing Game의 약어입니다. 게임 이용자가 게임상 캐릭터의 역할을 수행하며 진행되는 게임으로 게임의 목표나 목적이 역할 수행 자체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을 의미하죠. 역할 수행 게임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소설 속에서 이 용어는 두 가지 의미로 활용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서로 연결될 것 같지 않던 두 건의 살인사건에서부터입니다. 주택 신축 공사 현장에서 흉기에 난자 된 채 발견된 40대 가장과 목이 졸린 채 숨진 20대 여성. 별건으로 보이던 두 구의 시신은 남성이 일하는 제과회사의 홍보 이벤트에 숨진 여성이 고교시절 참가한 적이 있고 그 담당이 숨진 남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각각의 현장에서 동일한 증거 (한정 생산된 의류의 섬유.. 더보기
동원훈련 득템 동원 4년차... 이런 거 받아보긴 또 처음. 그나저나 이놈의 동원지정은 아직도 2년이 더 남았어. 육군이라면 좀 나았을까? 더보기
4페이지 미스터리 - 아오이 우에타카 4페이지 미스터리 아오이 우에타카 (2012,39) 매우 특이한 형식의 책입니다. 제목 그대로예요. 4페이지에서 완결되는 미스터리 형식의 엽편 60개가 모여서 책 한 편이 된 거죠. 일본 원서는 2000자 이하 원고지 열 장 이하의 제한이었다고 합니다. 4페이지라니 흥미롭습니다. 사실 제본 상 4페이지라도 첫 페이지에 반절이 제목과 여백인 걸 생각하면 거의 3페이지 내에서 이야기과 완결되는 겁니다. 미스터리란 형식을 위해 차용되는 여러가지 아이디어와 트릭을 제외하고서라도 상당히 압축적으로 글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대사의 경우 아무리 짧아도 일반적으로 한줄을 잡아먹으니 최소화함과 동시에 효율적으로 활용해야하죠. 압축과 생략의 묘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아무래도 형식에 .. 더보기
카운트다운 - 허종호 카운트다운 허종호 유능하다 못해 사악해 보이는 채권추심원 건호는 추심원 넘버원을 기록하며 그간 밀렸던 자신의 빚을 청산합니다. 모든게 제법 잘 풀려가는 것만 같던 순간 갑자기 혼절을 하고 깨어보니 병원에선 간암 말기라며 두 주 안에 이식수술 안하면 죽는다고 하지요. 마침 그에겐 5년 전 사망한 아들이 있었고 아들의 장기는 기증되어 4명의 사람에게 이식되었습니다. 적합성이 아들과 높은 만큼 자신과도 높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이죠. 그는 에이스 추심원으로서 실력을 발휘해 아들의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의 리스트를 뽑아 추적하지만 세 명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식이 불가능하고 마지막 한 명 차하연을 찾아가게 됩니다. 아들의 심장을 이식받아 살아난 그녀는 사기죄로 복역중이지만 마침 일주일 후 석방될 예정입니다. 차.. 더보기
도가니 - 황동혁 도가니 황동혁 2005년 실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쓰여진 공지영 작가의 원작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은 광주에서 벌어졌으며 영화 속 무진시는 가상의 도시입니다) (원작 인증...) 안개의 도시 무진, 청각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인 자애학원에 미술 교사로 부임하게 된 강인호는 첫날부터 학생들에게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며 불안을 느낍니다. 그리고 외딴 곳에 위치한 이 자애학교란 곳의 숨겨진 진상이 하나씩 밝혀지며 인호의 불안은 실체를 드러냅니다. 진실이 드러난 순간 인호와 인권단체 간사 유진은 물론이고 영화를 보고 있던 관객들까지 몸서리를 치게 되지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슬프지만 특별한 게 아닙니다. 한국이란 나라의 뒤틀린 권력관계와 잘못된 제.. 더보기
얼굴에 흩날리는 비 - 기리노 나쓰오 얼굴에 흩날리는 비 기리노 나쓰오 (2011,38) 작가의 실질적 데뷔작이라고 평해지는 작품임과 동시에 여탐정 미로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아직 젊은 시절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기리노 나쓰오 특유의 작풍이 덜 잡힌 때문인지 이전에 접했던 작가의 작품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쟝르적으론 여탐정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라고 분류할 수 있을텐데 약간의 추리가 가미되어 마지막에 몰아치는 맛이 있습니다. 무라노 미로는 어느 날 밤 친구 요코의 애인인 나루세의 전화를 받는다. 그가 운영하는 '수상한' 중고차 판매점의 공금 1억엔과 함께 요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르포라이터인 요코, 야쿠자가 연관된 나루세, 그리고 역시나 야쿠자의 조사원으로 오랜기간 일해온 탐정인 아버지를 둔 미로까지 얽힌 가운데 요코와 1억.. 더보기
딸기 아이스크림 - 지병현 딸기 아이스크림 KBS 드라마 스페셜 지병현 드라마스페셜, 베스트극장 등등... 이름이야 바뀌지만 여튼 이런 프로그램은 단막극의 형태를 통해 신선한 기획,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딸기 아이스크림은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제목과는 달리 마냥 말랑말랑한 드라마는 아닙니다. 같은 직장에서 비밀 연애 중인 기정과 준경은 이제 막 연애 3년차를 맞이한 커플입니다. 둘은 처음 만남부터 서로에게 끌리며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지만 현실은 자꾸만 둘 사이를 훼바놓습니다. 특히나 기정은 준경에 대한 마음과는 달리 중요한 순간마다 일이 꼬이며 약속에 늦어버리는 거죠. 오죽했으면 어쩌다 시간에 맞춰 나온 날 숨어서 그를 지켜보던 준경에게 '내가 기다리는 거 처음인가? 나름 괜찮네 천천히 와'따위의 문자.. 더보기
설게자들 - 김언수 설계자들 김언수 (2011,37) 도서관으로 불리는 비밀조직에서 암살자로 일해오던 래생은 최근의 두 표적을 두고 이유 모를 심적 갈등을 겪습니다. 하나는 오래 전 권력 상부에 앉으면서 도서관을 부리던 장군이고 다른 하나는 한 손으로도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고급 콜걸입니다. 장군은 래생의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인 도서관의 수장 너구리 영감과 친밀하던 사이이자 오래된 권력의 말로를 상징하고 콜걸은 래생이 인정하는 별종 킬러 추가 자신의 목표임에도 살려준 여자입니다. 쓰레기통에서 인생을 시작했고 도서관에서 성장한 래생으로선 별다른 선택지도 없이 이어온 킬러의 삶에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두 타깃 앞에서 래생은 '설계자들'이 내려준 지령을 어기고 지정된 것과 다른 방식으로 상대를 살해하며 그의 킬러로서의 삶도 꼬.. 더보기
마이 시스터즈 키퍼 - 조디 피콜트 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콜트 (2011,36) 13살 안나는 계획적으로 태어난 이른바 맞춤형 아기입니다. 전골수구백형병이란 희귀병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언니 케이트에게 적합한 기증자가 필요했던 부모가 케이트와 가장 적합한 배아를 선택해 아이를 낳았던 거지요. 덕분에 말도 못 뗀 어린아이시절부터 안나는 언니 케이트에게 자신의 피와, 골수를 나누어 주는 시술을 수차례 받게 됩니다. 그에 따른 고통과 부작용도 따라서 겪게 되고요. 그리고 합병증으로 인한 신부전으로 다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케이트에게 신장을 나누어 줘야 하는 이전과 달느 침습적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을 앞에 두고 안나는 유명 변호사 켐벨을 찾아가 부모로부터의 의료해방을 위한 소송을 부탁합니다. 소재부터가 논쟁적입니다. 유전자 조작 아기, 형.. 더보기
추석 특집극 - 노리코, 서울에 가다 추석 특집극 : 노리코 서울에 가다 이제 명절 특집극에 외국인 연기자가 등장하는 건 으례 그러려니 합니다. 다문화 가정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이고 일자리를 찾아서, 공부하기 위해서 또는 순수히 관광을 위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국적도 다양해지고 숫자도 늘었으니까요. 역시나 2011년 추석을 맞아 제작된 노리코, 서울에 가다는 하지만 국적에 따른 문화 차이라던가 다문화 가정의 요절복통 문제 극복기 같은 건 아닙니다. 이 드라마의 중심에 선 두가지 소재는 '한류'와 '오디션 프로그램'이거든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설정의 이야기는 어색하거나 흉내내기에 그쳤을 겁니다. '한류'란 일부 연예인에 국한되었거나 실체가 불분명해 보이는 뜬구름이었고 '오디션 프로그램'은 유튜브 영상으로나 보던 것이었.. 더보기
통 증 - 곽경택, 강풀 원안 통증 곽경택 통증은 곽경택 감독 보다는 원안을 제공한 웹툰작가 강풀의 색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권상우 정려원 같은 유명배우가 투톱으로 등장하고 곽경택이란 네임밸류를 인정받는 감독이 붙었는데도 90분 내내 보이는 건 강풀의 그림자예요. 어릴적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남진은 사고에서 미처 구하지 못한 누나에 대한 죄책감에 누나의 이름인 남순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는 사고후유증으로 통각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고 그런 신체적 특징을 백분활용해 자해공갈로 사채빚 받아내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 와중에 채무자 중 하나인 혈우병 환자 동현을 만나게되고 이 둘은 강풀의 순정만화 시리즈에 나올법한 쿨한듯 하면서 신파이고 아기자기하면서도 동시에 구질구질한 사랑을 나눕니다. 결말은 강풀식 파국이고요. 애.. 더보기
곽노현 교육감 사건에 대한 단상 어릴적 부터 우리는 도덕과 정의에 대해 배웠습니다. 예를 들면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려선 안된다. 남을 해하여선 안된다. 같은 거요. 개중엔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도와줘야 한다'도 있습니다. 여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와 상당히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그의 사정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져 보다 실질적인 위험으로 이어지리란 것도 알고 있어요. 그리고 때마침 당신에게 그를 도와줄 경제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요? 너무나 간단한 질문입니다. 정답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고 있지요. 다시 하나의 도덕률을 언급하겠습니다. '우리는 법을 준수하고 지켜야 한다.' 최근의 곽노현 교육감과 관련된 논쟁들에서 그의 '선의'를 인정하는 사람들도 혼란스러운 건 이 두가지.. 더보기
붉은 손가락 - 히가시노 게이고 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 (2011, 35) 외견으로 평범해 보이는 가정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통해 현대 일본의 사회구조적 문제점과 함께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반전이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조명기구 회사에서 일하는 중년의 가장 아키오는 퇴근무렵 아내에게서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어서 와달라는 채근에 도착한 집, 정원에는 어린 소녀의 사체가 방치되어 있고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사회부적응 증상을 보이는 아키오의 아들 나오미입니다. 믿기지 않는 눈앞의 현장, 그리고 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한 끔찍한 예상들 하지만 범인인 나오미는 방에 틀어막힌 채 남의 탓만 하고 있고 아내는 아들만 싸고 돕니다. 결국 사건을 은폐하기로 마음먹고 아이의 시체를 근처 공원에 내다버리지만 곧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들고.. 더보기
파이널데스티네이션 5 - 스티븐 쿼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스티븐 쿼일 이건 말하자면 나왔으면 하는 영화라기 보다 나왔어야 할 영화입니다. 시리즈의 약발이 거의 떨어져갈 무렵이지만 3D라는 기술이 죽어가는 시리즈에 인공호흡이라도 해준 셈인거죠. 전편인 시리즈 4편이 덕분에 시리즈 중 가장 떨어지는 완성도에도 흥행을 했고 이번 편까지 이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3D가 아닌 일반상영으로 봤습니다. 금전적 여력의 문제도 있겠지만 롯데시네마의 1+1쿠폰을 써야했고, 지방엔 이런 영화의 3D상영관을 아직도 스머프가 점령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닝 크레딧부터 '아! 이건 3D영화구나.'라고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오브젝트의 향연은 아마도 3D 상영으로 봤다면 정말 뚫고 나왔을 겁니다. 사내 워크샵 일환으로.. 더보기
귀신소리 찾기 - 유준석 귀신소리 찾기 유준석 상영시간이 채 40분이 안되는 이 단편영화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팬션을 겸하고 있는 한옥집에서 귀신소리가 들린다는 집주인 금자의 제보에 귀신찾기를 주제로 하는 미스터리쇼라는 프로그램 제작진은 EVP(Electronic Voice Phenomena) 전문가와 함께 제보자의 집으로 향합니다. 집주인 금자, 전문가 정필우, 그리고 PD 중심인물 셋은 저마다 무언가 감추고 있는 듯 행동하거나 정말 무언가를 숨기고 있습니다. 하나씩 그들의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소식없던 귀신소리 5개가 포착되고 헤드캠과 녹음된 소리가 기록된 노트북과 함께 홀로 집에 남은 금자는 귀신소리의 비밀과 마주하게 됩니다. 설정이 영리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의 목적은 귀신 정확히는 EVP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보기
앤드류 가필드 무명시절 사이먼 샤마의 미술특강이란 제목으로 교육방송에서 방영된 미술 관련 다큐중 까라바지오를 다룬 편을 보던 중에 재연배우로 등장한 소년이 너무 낯이 익더라... 혹시나 해서 구글신께 물어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자로 앤드류 가필드 인듯. 재연배우에다 심지어 카라바지오가 아니라 그가 과일바구니를 든 소년을 그리기 위해 고용한 모델 역... 그래도 잘났다, 그녀석! 더보기
꽈당의 대명사? 씨스타 보라 최근 Cool!이란 곡으로 컴백하여 인기몰이 중인 씨스타. 그런데 얼마 전 방송된 비틀즈 코드에서 보니 보라의 정강이에 왠 파스가 붙어있더군요. 알고보니 리허설 중 조명 위로 넘어지며 화상을 입었다는 겁니다. 뭐, 반창고 붙이고 활동하는 것 보니 아주 심하진 않은 모양입니다만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거죠... 보라양. 일단 가장 오래된 기억은 이 영상입니다. 해외에서도 웃기는 영상으로 높은 검색순위를 기록했고 꽈당보라 라는 별칭을 얻게 한 영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요. 작년말 가요대축제 무대였던가요.. 여튼 이 사진이 찍혔던 무대에서 보라양은 또 넘어집니다. 무대에서 넘어지는 것 쯤이야 이제 익숙하다는 듯 곧바로 벌떡 일어서서 공연을 이어갔고요. 그리고 또... http://ntn.. 더보기
Hangover 2 - 토드 필립스 행오버 2 토드 필립스 행오버는 헐리웃에서도 그렇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뜻 밖의 수확이었습니다. 별다를 게 없이 명맥만 유지하던 화장실 유머 영화에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까요. 한 마디로 성공적인 퓨전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주인공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언가 벌어진 것을 깨닫는 거죠. 옆에 죽은 여자가 누워 있다거나. 처음 보는 상처가 있다거나. 문신이 새겨져 있다거나.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 누워 있는 등. 게다가 주인공은 대체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난 밤의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건 전형적인 미스테리 장치입니다. 사라진 기억을 더듬으며 지금의 상황에 대한 합당한 설명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야기의 원동력이자 수수께끼인 것이죠... 더보기
원죄자 - 오리하라 이치 원죄자 오리하라 이치 (2011,34) 이전에 읽었던 작가의 작품들과 같이 이 책 원죄자도 기본적으로 서술트릭을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처음 원죄자란 제목만 보고선 Original sin에 관련한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일복식 한자표현 원죄(原罪), 즉 False charge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1983년과 1995년 12년의 간극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83년 벌어진 주오선 철로 변 연쇄 여성 성폭행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강압수사와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함으로서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는 원죄자 가와하라 데루오를 중심으로 사건관계자들 그리고 유족임과 동시에 르포 작가인 이가라시 도모야 등의 사연을 번갈아 서사하며 진행됩니다. 원죄라는 소재와 실제 사건들의 인용 등은 책의 2/3 정도를 읽을 때 까지만 해도.. 더보기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 폴 페이그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폴 페이그 뭔가 종잡기 힘든 국내 개봉명은 Bridesmaids란 원제를 접하면 조금 선명해집니다. 누군가는 간단히 '여자판 행오버'라고도 평하던데요. 결혼식을 앞두고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대소동을 화장실 유머랑 섞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긴 합니다. 사업은 망하고 룸메이트는 방세 내라고 난리고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에선 일이 꼬이고 그나마 연애라고 생각한 관계는 아무리 봐도 섹스파트너로 이용당하는 것 같은 난감한 상황의 애니는 베프인 릴리안의 약혼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한식구마냥 지내온 하나뿐인 단짝, BFF 아니겠습니까. 애니는 릴리안의 결혼식 들러리로서 모든 책임을 맡기로 합니다. 하지만 약혼식이 열리는 날 강적이 등장하니. 부잣집 도련님인.. 더보기
다이어터 - 네온비/캐러맬 다이어터 1권 네온비 / 캐러멜 (2011,33) 이제 다이어트는 현대인에게 빠져선 안될 생활의 한 요소가 된것 같습니다. 어떤이에겐 일상이고 어떤이에겐 꿈이며 어떤이에겐 형벌입니다. 웹툰을 종이책으로 옮긴 이 책은 웹상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거기엔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하겠지만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담은 다이어트 과정을 상당히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통해 전한다는 점일 겁니다. 이건 만화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드라마나 영화라면 수지같은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전달할만 한 캐스팅에 엄청난 고민을 해야 할 겁니다. 전달 방식도 좋습니다. 말캉말캉 스크루볼 코메디의 변형인 이야기 구조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갈등 요소들은 적절히 배분됩니다. 다이어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