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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cy's little world

주홍글씨 - 나다니엘 호손 주홍글씨 나다니엘 호손 (2011,32) 주홍글씨를 접한 건 딱 두번이었습니다. 어릴적 어린이용 문고로 대폭 각색된 책, 그리고 데미무어가 나왔던 영화. 그나마 영화는 제대로 본 것도 아니고요. (얘기를 들어보니 영화는 각색을 심하게 해서 원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도 하더군요) 여튼 제가 다시금 주홍글씨를 읽어보려고 든것은 엉뚱하게도 헐리웃 청춘영화 때문이었죠.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은 이지A란 영화 말입니다. 주홍글씨를 기본 텍스트로 다루면서 원작의 주제의식을 현재 여고생의 시선에서 재해석했다는 영화는 작중에서도 수업 교재로 주홍글씨가 계속 언급되지요. 여튼 그렇게 나타니엘 호손 원작의 성인용 번역서를 통해 난생처음 제대로 접하게 됐습니다. 대강의 줄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읽은 주홍글.. 더보기
소녀 K - 김종현 소녀K 김종현 스토리.... 이걸 뭐라고 요약해야 하는지. 일단 해봐야겠죠. 주인공 연진은 타고난 운동신경과 어릴적부터 단련한 무술들로 인해 상당한 레벨의 격투스킬을 가진 고교생입니다. 학교에서 육성회장 아들과 싸움에 휘말렸다가 교사들에게 부당한 처사를 당하고 홧김에 학교를 그만두기로 합니다. 동네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던 그날 밤 하역작업을 하던 동남아 인부들과 시비가 걸리고 음.. 그 와중에 소음기 달린 총을 든 킬러가 난입하고, 형사가 등장하고.. 알고보니 이들이 하역하던 물건은 불법총기류와 모종의 약품이 들어있는 용기입니다. 그리고 쪼끔씩 보여주는 화면들로 보아 생체실험이 관련되어 있는 모양인데 알고보니 연진의 어머니와 동네 아저씨는 17년전 이 조직을 탈출한 사람입니다. 원작이 웹툰이라는데 웹툰이.. 더보기
도착의 론도 - 오리하라 이치 도착의 론도 오리하라 이치 (2011.31) 제목 '도착의 론도'의 도착은 일본어 발음으로 도작/도착이 동일하다고 한다. 도착증과 도작이란 두가지 주제가 변주된 이야기에 적절하게 들어맞는다 하겠다. (어쩌면 이야기의 구상의 씨앗이 여기서부터일 지도 모른다느 생각도 든다.) 작가 지망생 야마모토 야스오는 월간추리 신인상을 목표로 작품을 완성하지만 사로고 작품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친구는 살해당하고 자신도 죽을 고비를 넘긴다. 결국 그의 작품 은 신인상을 수상하지만 당선자는 야마모토가 아니다. 도난은 도작으로 이어지고 일련의 사건은 도작자가 자신의 도둑질을 감추기 위한 행동임을 짐작하고 야마모토는 빼앗긴 상금과 명예를 되찾기 위한 복수를 결심한다. 제목만큼이나 독특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다. 실지 .. 더보기
돈 비 어프레이드:어둠 속의 속삭임 - 트로이 닉시 돈 비 어프레이드 - 어둠 속의 속삭임 트로이 닉시 감독은 다른 사람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길예르모 델 토로의 작품으로 보는 것이 보통일 겁니다. 국내 홍보 포인트도 거기에 맞춰져 있는 것 같고요. 일단 지방에서 이 영화 본다는 게 꽤나 힘들었습니다. 인지도가 나름 있다고는 하지만 길예르모 델 토로나 주연인 케이티 홈즈/가이 피어스나 솔직히 지방관객에게 어필하는 데엔 한계가 있지요. 게다가 한국정서에 그닥 맞지 않는 고딕 하우스 호러... 영화 시간 맞춘다고 꽤나 고생했어요.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오래된 고택을 복원하여 되팔아 넘겨 이익도 남기고 동시에 건축가/인테리어 디지아너로서 경력도 쌓고 실력도 인정받고 싶은 두 남녀가 있습니다. 남자는 건축가 여자가 디자이너지요. 남자는 이혼을 했는데 엑스와이프가.. 더보기
콜롬비아나 - 올리비에 메가턴 콜롬비아나 올리비에 메가턴 중딩시절 시네마 천국을 통해 처음 뤽 베송이란 '불란서' 출신 감독을 접했습니다. 마지막 전투, 서브웨이, 니키타, 그랑브루... 헐리웃 영화들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차별적인 비쥬얼과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을 가진 영화쟁이는 '작가'로서 소개되고 있었지요. 그리고 레옹이 나왔습니다. 학교에선 한동안 그 이야기들 뿐이었어요 벙거지모자, 썬글래스, 화분 그리고 마틸다. 그 시절만 해도 뤽 베송의 필모그래피가 지금같은 양상으로 뻗을줄은 몰랐습니다. 니키타나 레옹처럼 적절한 아드레날린과 함께 정서적 울림까지 전해주는 작가가 될 거라고 막연히 상상했죠. 여튼 지금의 '뤽 베송 사단'이란 타이틀은 예전의 아우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줍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그랑 브루나 레옹을 택시 시리.. 더보기
링크 - 우디 한 링크 우디 한 무언가에 홀린 듯한 남자 이재현(류덕환)은 혼수상태의 여동생이 언젠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힘겹게 살아가던 중 동생이 죽자 삶의 의욕을 잃고 방황한다. 대학선배 구성우(김영재)의 도움으로 다시금 새로운 삶을 시작할 무렵, 매력적인 여고생 수정(곽지민)을 만난다. 다른 사람의 머리 속 생각, 이미지 심지어 촉감까지 모든 감각을 공유하고 빼앗는 특별한 능력이 수정에게 있음을 알게 된 재현은 그녀의 능력 속에 감춰진 더 커다란 음모가 그의 숨통을 점점 조여 오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데. 네이버 포탈에 걸린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일단 이걸 그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스토리만 보고 영화의 정체성에 대해 오해한 채 이 관람을 택한 저 같은 관객은 결국 욕을 내뱉고 말테니까요. 영화의 시.. 더보기
최종병기 활 - 김한민 최종병기 활 김한민 최종병기 활이란 니뽄 스러운 제목의 영화는 개봉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었지만 씨크릿가든으로 다시 한번 국민적 인기를 끌어낸 하지원과 국내최초 3D 크리쳐물 (약간 말장난이죠. 국내 최초의 3D영화도 아니고-나탈리 국내 최초의 크리쳐물도 아니-구)용가리, 불가사리 등등 거든요. 다만 이 두가지 요소를 합하면 최초란 거죠) 등의 요소를 홍보 전면에 내세운데다 윤제균의 JK픽쳐스, 모픽, CJ라는 배급,기술,제작의 3박자까지 덩치를 불린 7광구가 대항마였거든요. 거기다 고지전, 퀵, 그리고 여름 시즌을 맞아 수입될 헐리웃 블록버스터까지 경쟁은 만만치 않아보였습니다. 최근 제작된 사극 영화들의 고만고만한 흥행성적도 걱정이었고요. 하지만 먼저 .. 더보기
비치 슬랩 - 릭 제이콥스 비치 슬랩 릭 제이콥슨 기술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고 돈까지 모이니 별에 별것이 다 만들어지는 헐리웃입니다. 영화 비치 슬랩은 헐리웃이기에 가능한 괴상한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자기들은 나름 '저예산'이라고 한다지만 쌓아놓은 기술력과 인력 덕분에 그리고 애초에 예산 규모가 다르다 보니 여타 다른 나라에선 꽤 큰 영화를 만들 정도의 예산을 가지고 이런 조잡한 스토리의 괴작을 만들 수 있지 않나 하는거지요.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게이지란 남자가 어딘가 숨겨두었을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세 명의 여성이 사막 한가운데 트레일러에 그를 끌고 온 겁니다. 세 여성은 저마다의 비밀이 있고 물론 게이지에게도 비밀이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암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몇몇의 인물들이 더 등장하고 사이사이 각 인물들.. 더보기
나는 아빠다 - 전만배, 이세영 나는 아빠다 전만배 이세영 짐작이긴 합니다만 시나리오 마켓 추천작으로 뽑혔다는 이 영화의 원작 시나리오는 영화보다 훨씬 좋았을 겁니다. 아니 좋지는 않더라도 말은 되는 시나리오였을 겁니다. 영화 제작이란게 보통 원안을 두고 지속적인 수정을 거치는 모양이더군요. 원래의 시나리오 그대로 영상에 옮겨지는 경우는 감독이 각본까지 쓰는 경우라도 좀처럼 없지요. 많은 예산이 들어간 상업영화라면 더욱 그럴 겁니다. 대중의 취향에 맞게 수정되어야 할 것이고, 제작 여건에 맞춰 그러니까 예산의 한계에 맞춰 조정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여기에 투자자 및 제작자의 입맛도 맞춰야겠지요. 거기다가 이름 좀 있는 배우들이 들어오면 배우와 소속사 입장도 생각해줘야 합니다. 아마도 그랬었나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 더보기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 루퍼트 와이어트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루퍼트 와이어트 잘 만든 영화는 보통 잘 만든 이야기와 함께 합니다. 물론 이야기 외적 요소로 평가받거나 아예 전통적 이야기 방식 그러니까 서사법을 무시함으로서 평가받는 영화들도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영화는 전통적 서사법을 잘 구사한 경우들이죠. 처음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라는 길고도 괴상한 제목의 (비영어권 국민으로서 of the..가 두번 연속 나오면 이상해요. 영어권 애들도 어색해 하는 거 같긴 한데. 우리로 치자면 한국의 대구의 지하철 같은 식이니까요) 영화 소식을 들었을 때 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헐리웃 내에서도 시큰둥 했나봐요 이 영화의 전작격인 팀 버튼의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가 2001.. 더보기
카우보이 & 에이리언 - 존 파브로 카우보이 & 에이리언 존 파브로 개척시대 서부를 배경으로 카우보이와 무법자가 외계인들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처음 예고편을 통해 이 영화의 정보를 얻었을 때 전 시쳇말로 '우와 쩐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목부터가 깨지 않습니다. 카우보이와 에이리언이라니. 게다가 캐스팅은 또 어떤가요. 다니엘 크레이그 해리슨 포드 샘 록웰 그리고 최근 SF의 공주님 같은 포지션을 취하려는 듯 보이는 넘버 13 올리비아 와일드까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감독은 아이언 맨 시리즈의 존 바프로고 제작엔 무려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요즘 이 영감님이 정말 아무데나 이름 들이민다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이제 영화에 기대치는 끝간데 모르고 정신없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 오빠' 컴백하는 날짜 기다리는 아이돌 팬.. 더보기
블라인드 - 안상훈 블라인드 안상훈 불의의 사고로 의붓동생과 시력을 동시에 잃은 경찰대생 수아는 뺑소니 사건의 목격자가 됩니다. 자기가 부른 택시인 줄 알고 탔던 차가 무언가를 치었고 기사는 신고를 하려던 그녀를 말리다 황급히 도망간거죠. 그리고 수아는 택시가 친 것이 아무래도 사람 같습니다. 동시에 관객들은 영화 속 현실에서 벌어지는 연쇄실종사건의 범인이 그 택시기사란 것을 알고 있지요. 장님 목격자란 설정은 진부할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이미 훌륭하게 다루어진 기존의 작품들이 존재합니다. 오드리 햅번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메들린 스토우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겁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이 설정의 변형격인 벙어리 목격자를 다룬 영화도 떠오를 거고요. 그만큼 장님 목격자란 설정은 매력적입니다. 목격이라고 할때엔 가장 먼저.. 더보기
7광구 - 김지훈 7광구 - 김지훈 이 영화는 저에게 있어 '못 만든 영화' 분류 섹션의 새로운 이정표입니다. 제가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는 것을 알고선 '7광구 어떻디?'라고 묻는 지인들의 질문에 저는 음식에 비유해서 답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새로 생긴 식당이 있어. 인테리어도 괜찮고 메뉴판 사진 보니까 음식도 깔끔한데 다녀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맛없다고 가지 말라더라 이거지. 그럼 보통 아.. 겉만 번지르르하지 맛은 별로인 음식이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하잖아. 그래서 식당에 갔는데 겉은 번지르르 맛있게 생긴 '똥'이 나오더라 이거지. 네.... 7광구는 똥입니다. 적어도 서사적인 측면이나 영화의 기본 문법적 측면에서 보자면 말이지요. 세상에 100억이 넘게 들어가고 하지원,안성기,오지호,송새벽,박철민,이한위 심지어 차예련짜응.. 더보기
기생령 - 고석진 기생령 - 고석진 이 영화의 개봉전 시나리오를 읽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활자를 통해 접한 원작은 원형적인 원령들린 집 이야기의 변형이었지요. 특출난 작품은 나오기 힘들겠지만 적어도 평균 이상의 작품은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평균보다 모자란 평범한 영화더군요. 사전에 시나리오를 접한 저로서 이 영화의 마케팅이나 홍보 방식은 뇌가 있기는 한건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1784 링크는 네이버의 기생령 페이지인데요. 분명 제작사에서 제공했을 줄거리엔 시나리오상 반전으로 숨겨둔 이야기가 첫줄부터 까발려져 있습니다. 앞서 원형적인 이야기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장치들을 이런 식으로 까발려선 곤란합니다. 게.. 더보기
2012 어벤져스... 기대된다. 모두 연결된 그림이다 붙이면 요런 모양 더보기
삼악도 - 김종일 삼악도 김종일 (2011,30)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소설가에게 어느 날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옵니다. 작업중인 영화 각본을 완성시키는 작업에 참여하는 대가로 천만원을 주겠다는 거지요. 한 가지 조건이라면 각본의 원안자이자 감독인 남자에게 '전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그리하야 감독과 작가 또 한명의 스탭 세 명의 남녀는 정해진 기간 안에 작품을 끝내기 위해 어느 외딴 섬으로 향합니다. 삼악도란 이름의 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기괴한 용모 만큼이나 해괴한 행동을 일삼는 노인인데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 행동하다가도 감독 앞에선 벌벌 기며 집사노릇을 충실히 하는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처음엔 MT라도 가는 기분으로 시작한 섬여행은 갈수록 꼬여만 가고 시나리오 집필과 관련해 감독과의 갈등이 커져가는 .. 더보기
퍼스트 어벤저 - 조 존스턴 퍼스트 어벤저 조 존스턴 국내에선 '퍼스트 어벤저'란 부제가 본제로 나붙긴 했지만 정확히는 캡틴 아메리카란 마블의 장수 히어로의 영화입니다. 수입사에서 왜 굳이 부제를 앞으로 끌어냈는지 절로 이해가 가는 명칭만큼이나 캡틴 아메리카는 투박하고 촌스런 영웅입니다. 영화는 이 점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리지널 캡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을 2차대전을 배경으로 거의 그대로 옮겨오며 정공법으로 펼쳐나가지요. 캡틴 아메리카인 스티브 로저스는 전장에서 전사한 아버지, 그리고 2차대전이란 불안한 세계 정세속에서 '놈팽이들이 싫기 때문에' 평화를 위해 일조하고 싶어하는 청년입니다. 그 무렵 끓는피를 주체하지 못하고 무작정 전쟁터로 자원해 나간 미국 청년과 다를바 없지요 다만 신병훈련 자체가 건강에 위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약.. 더보기
제임스 카메론 상상하라, 도전하라, 소통하라 제임스 카메론 상상하라, 도전하라, 소통하라 이윤정/김지영 공저 (2011, 29) 영화판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제임스 카메론이란 이름은 들어봤을 겁니다. 설령 그 이름을 모른다 하여도 그의 영화 한 편 정도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다고 해도 좋을 거고요. 이 책은 제임스 카메론이란 인물의 삶을 그가 만든 작품 중심에 두고 연대기적으로 간략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영화 관련 트리비아들을 통해 그의 인물상을 보여주는 일종의 전기물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이란 직함을 내건 장편 극영화가 고작 8편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30년 넘게 헐리웃 영화판에서 활동하며 흥행의 제왕으로 불리며 수억달러의 흥행기록을 세우고 아카데미까지 거머쥔 남자의 필모그래피 치고는.. 더보기
백사도 - 김내성 백사도 김내성 (2011,28) 한국 추리문학의 역사를 논하자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인물 김내성의 작품을 모은 단편집니다. 그괴기,번안편이란 제목 대로 그의 작품 중 기이하고 끔찍한 소재를 다룬 변격적 단편 5개와 코넌 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를 번안한 작품 3개가 수록되었다. 광상시인 - 새벽녘 기차역 대기실에서 오래전 알고 지낸 남자와 마주친 주인공의 이야기다. 회상구조를 통해 묘사되는 과거의 사건은 스와핑, 네크로필리아 같은 자극적 소재를 활용한다. 물론 현대 작품들 처럼 소재 만큼이나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묘사는 없지만 분위기 만으로도 독자를 압도한다. 무마 - 재치있는 반전으로 소설 속 캐릭터만이 아니라 독자들의 뒤통수도 치는 구조. 최근에야 자주 쓰이는 트릭이지만 당시에 이런 장치를 생각해내고 .. 더보기
악마는 꿈꾸지 않는다 - 한국추리작가협회 악마는 꿈꾸지 않는다 한국추리작가협회 엮음 (2011,27)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 올해의 추리소설이란 타이틀 하에 정기적으로 출간하는 단편집이다. 이번 책은 2010년에 출간 되었으며 모두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여러 편이 수록된 만큼 본격부터 변격까지 따양한 스팩트럼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곰 인형을 안은 소녀 - 정석화 미스테리적 성격이 짙은 정석적인 글이다. 작가가 상당한 사전조사를 했음이 분명하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드러낸다는 느낌도 있었다. 오래전 내연관계였던 여자의 살해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의 이야기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 여자의 딸이 어쩌면 자신의 혈육일지도 모른다는 갈등과 살인사건의 미스테리가 동시에 전개되며 긴장을 유발한다. 공들인 만큼 완성도가 높은 글이지만 불친절한 결말은 .. 더보기
퀵 - 조범구 퀵 조범구 퀵은 '뚝방전설'을 만들었던 조범구 감독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JK필름이 제작했고 역시나 제작자에 그 이름이 오른대로 조범구란 이름보다는 윤제균이란 이름의 그림자가 더 짙게 드리워진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중요 출연진은 윤제균 감독의 최근작 '해운대'에 출연한 배우들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윤제균이란 네임밸류, 그리고 외국 블록버스터의 철지난 유행을 의식한 카피란 점에서 이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제 인식에서 '해운대'의 연장선상에 놓여있습니다. (포스터에도 '해운대'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분명 명시했고....) 영화의 스토리는 예고편에 나온대로 입니다.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퀵서비스맨 기수가 오래전 잠깐 사귀었던 역사가 있는 아이돌 아롬이를 픽업하려는 찰나 그의 헬멧에 폭탄이 장.. 더보기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파트 2 - 데이비드 예이츠 (국내 공식 포스터는 얼른 보면 '이제 모든것이 끝난다'란 영화 포스터 같아요)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파트 2 - 시리즈 엔딩 드디어 해리포터가 끝이 났습니다. 당연히 영화 이야기지요. 검색해보니 국내기준으로 시리즈 첫권이 나온 게 99년 영화는 2001년이네요. 10년이 넘는 세월만큼 독자도 관객도 소설 속 캐릭터도 영화 속 배우들도 시리즈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처음 번역본을 신나게 읽을 때만 해도 적당히 어린이 영화로 나와주겠구나라고만 생각했던 저는 이후 발표된 첫 영화의 알찬 캐스팅과 내 머릿속을 (아님 작가 롤링의 머릿속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영상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영화는 소설의 영향력 이상으로 흥행했고 시리즈 제작엔 당연히 청신호가 켜졌죠. 21세기 아동문학의 최고 흥행작인 책 역시 전.. 더보기
헤드셋 튜닝하기 1 더보기
레인보우 고우리가 좋은 이유... 아마도 외모와 상반되는 이런 털털함... 구석자리라 공간이 좁은 탓도 있겠지만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데.. 자세는 이미 아줌마 포스... ㅎㄷㄷ 더보기
뮤지컬 I got fired - 키쓰 바니 I got fired Keith Varney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초청작 오페라 하우스 지난 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에서 보았던 '아카데미'란 작품은 파우스트를 현대 기숙사 고등학교란 무대로 옮겨온 참신한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딤프를 '지역 축제' 정도로만 생각하던 저로선 외국 초청작이라기에 별 기대가 없었다가 높은 수준의 완성도에 깜짝 놀랐는데요. 그런 감상의 연장에서 이번 딤프 초청작 들 중 미국 브로드웨이 작품인 'I got fired'를 무척이나 기대했습니다. 거기에다 지난 번 헨젤과 그레텔 공연 사고로 인해 얻어걸린 VIP좌석표 덕분에 기대치는 더욱 올라갔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작년 딤프에서도 초청되었다고 하더군요) 일단 감상 전 개인적으로 고난이 좀 있었습니다. 근래 가장 비.. 더보기
뮤지컬 1224 - 대구하모니아트홀 1224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발 초청작 김진미, 금미미, 이상미는 여고동창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인용해 스스로를 ‘미 시스터즈’라고 부르는 가장 친한 친구사이다. 이들은 어느 날, 의대를 다니지만 자신의 꿈은 비행기 조종사라고 말하는 ‘최인형’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를 좋아하게 된 ‘미 시스터즈’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스튜어디스가 되기로 결심한다. 시간이 흘러 스물아홉 살이 된 ‘미 시스터즈’는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 사이다. 김진미와 금미미는 자신의 뜻대로 스튜어디스가 되었고, 이상미는 시험에 계속 떨어져 지금은 공항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미 시스터즈’는 의사가 된 최인형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를 보며 자신들이 그동안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 더보기
트랜스포머3 - 마이클 베이 트랜스포머3 : 다크 오브 더 문 마이클 베이 쨔자잔, 드디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마감(아마도, 아니면 당분간)할 3편이 개봉했습니다. 여전히 마이클 베이가 메가폰을 쥐었고 그 뒤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버티고 섰습니다. 인간이던 로봇이던 전작의 주요 캐릭터들은 그대로 이어지는데 딱 하나 여주인공만 '우왁스런 소동과 소문' 끝에 금발머리 모델로 바뀌었고요. 러시아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할때만 해도 좋은 소문들이 들렸습니다. 몇몇 매체는 이 영화의 3D를 아바타에 비유했고. 2편에 실망한 관객들을 만족시킬만한 영화라고도 했습니다. 마이클 베이도 전작의 패착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이번엔 고쳤어요'라고 인터뷰 했고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악평들이 쏟아졌습니다. 적어도 제가 극장으로 달려가기 전까지 접한 감상.. 더보기
헐리웃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헛갈려 더보기
아이들은 왜 자기 얼굴을 못살게 구는 걸까? 더보기
뮤지컬 - 헨젤과 그레텔 (DIMF 공식초청공연) 헨젤과 그레텔 - 뮤지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 공식초청작인 '헨젤과 그레텔'은 본격 스릴러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 말처럼 극은 미스테리가 얽힌 살인,납치 사건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서울 아현동 모처에서 불에 타 죽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톨루엔 계열의 희석제'인 신너를 촉매로 사용해 살아있는 상태로 불에 타죽은 시신은 정황상 살해당한 게 분명합니다. 화재로 인해 증거는 거의 남아있지 않고 시너통에 남은 지문의 임자이자 현장에서 발견된 생존자인 17세 소녀 유리는 목격자이기도 한 것 같지만 자폐증상을 가지고 있어 증언이 불가능해 보이고요 담당형사는 사건 해결에 난감을 표합니다. 한편 사건의 범인인 강식은 헨젤이라 부르는 손가락 인형과 대화를 나누는 이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