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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cy's thinking

영화관람 후기 3



1. 

런닝맨

'한국형'이란 말에 발목이 잡힌 게 아닐까 싶어요.
가족을 강조 신파와 몸개그 넣는다고 한국형이 아닌데 그러면 되는 줄 안 거죠.
심지어 그것도 잘 못하고... (억지로 우겨넣다보니 그런 건지)

액션은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인데 역시나 아이디어 부족.
내가 살인범이다 후반부 추격신이 전 좋았어요. 영화는 전체적으로 허술했지만
그 부분 만큼은 낄낄 거리면서 아이디어를 즐길 수 있었고 꽤나 창의적 모방이라고 느꼈죠
(T-2 추격신의 마이너 카피..)

미국영화사 자본으로 제작된 영화라죠 정확히 투자수익구조가 어떤지 궁금..
듣기론 미국에서 리메이크될 예정이라던데.. 그냥 그럴 '계획'이 있다 정도겠죠?

신하균이 고생하고 노력한 건 십분 인정하는데 역할이나 설정 자체가
그쪽 특화된 사람이 필요했다고 봐요. 개인적으론 김병만을 추천 ㅋ


2.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오프닝 타이틀이 뭐였죠 퓨리어스 6였나 패스트 6였나...

종합선물세트 같았어요.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야기 축약하는 편집이었죠.
시리즈 인물들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고 전작의 액션 테마들도 반복되고
저처럼 이거 좋아하는 사람이면 대만족이겠지만
시리즈 팬이 아니라면 정신없다거나 뜸금없다고 느낄 것 같고
1-3편 팬이라면 '이건 내가 아는 분노의 질주가 아냐'라며 반기 들 것 같고..

4편이 범죄자가 주인공이 스릴러의 전형(내부첩자, 국경넘어 남미)이었다면
5편은 전형적인 케이퍼/하이스트 무비였죠
개인적으로 이번 6편은 '히어로물'로 규정하고 싶...ㅋ

시리즈 진행되면서 점점 거물이 되어감과 동시에 전투력 증강하더니
이번 시리즈에선 "초인" 레벨입니다.

현실세계였다면 첫 액션 시퀀스 이후에 팀의 절반은 병원침상에 누워있어야 했죠
뭐.. 안전장치가 지나치게 잘 된 차량들이었다는 전제로 넘어간다손 치더라도
예고편에서 가장 눈에 띈 전차 등장 추격신은...

분명 토레도를 비롯한 이들 팀 몇몇에게 '비행능력'이 있다는 강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외에도 뒷골목 기술자가 군사무기/장비 척척 다루고 통신망 차단은 껌이고...
10명도 안되는 인원으로 부대 지휘부를 점령하고 특수군 출신 적들을 섬멸하고
남자만 그래야 되냐?는 듯 여자들의 공격력/방어력도 엄청나고.

5편처럼 싸그리 다 동원되었으면 좋을텐데 몇몇 빈자리가 보입니다
일단 조연 캐릭터 둘은 캐스팅이 안되었는지 아예 등장도 안하고
여성 캐릭터 둘 역시 그럴듯한 이유를 들긴 했지만 역시나 안습 수준으로 등장하네요
반면에 4편에서 콧등 깨진 FBI요원 아저씨라던가
무려 4편 보스였던 브라가가 재활용되어 적절히 이야기에 섞여들어간 건 좋았어요.

엔딩크레딧 초반에 쿠키가 나오는데 꺄악 비명지를 뻔...
아. 그 형님의 포스란.. 형님 나오신 이상 속편 확정이죠 (실제로도 확정이라죠?)
인터뷰에서 성강이 '이건 분노의 질주니까요 아마도..ㅋㅋ'라고 하는데
그의 캐릭터 운명과 더불어 다음편이 어찌될지 기대됩니다. 
3편의 루카스 블랙 태릭터도 재활용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3.

 

스타트렉 다크니스

주말 유료시사 형식으로 열린 상영을 봤어요. (시사회 응모했던 건 모두 탈락)

전편도 좋았지만 재미나 이야기의 풍부함에서 이번 편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전작이 트레키 및 준 트레키 외 관객들을 위한 캐릭터 소개란 측면이 강했다면 
이번엔 그걸 베이스로 깔고 맘껏 판을 벌인다는 느낌?

그 캐릭터는 역시나 그 캐릭터더군요 뭐 당연한 거겠죠.
그런데 그걸 기존 작품과 연결하는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비기닝의 설정을 이런 식으로
재활용하는구나...라며 개인적으로 감탄하기도 했고.
(스팍씨? / 예 스팍씨 무슨 일?)

다양한 캐릭터 별로 역할 안배를 잘 해주긴 했는데 그래도 워낙 수가 많다보니
피해보는 역이 나오죠 이번 편에선 역시나 줄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함장석에 앉아봤으니 오케이?)

오프닝에서의 설정은 UFO와 관련된 현실의 썰들과 연계하는 재미도 있죠
족장인지 무당인지 바닥에 엔터프라이즈 그림 그리자 다들 절하는 장면 보고 뿜었...

여자만 보면 헤헤거리는 허당 바람둥이가 사실은 엄청난 능력자에 열혈청년이고
위기상황에서 초개와 같이 몸을 던져 모두를 구한다는 주인공 캐릭터 디테일이 왠지 
일본 만화 주인공스럽더군요. (전작의 장면이고 이번편에도 언급된 콧구멍 쌍티슈도
그렇게 보면 일본만화에서 자주 보이는 설정이죠)

워프 중 선체 밖으로 튕겨져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가장 끔찍한 형태의 죽음 중 하나일 것이란 점에선 이견이 없겠지만.

방사능 노출된 사람 치고 너무 고와서 좀 치사하더군요. 아마 현재 알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른 종류겠죠. 지금이야 맨몸으로 원자로 들어가면 입구에서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