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근불수의근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의근과 불수의근 이상하다. 이상한 일이다. 한 병, 두 병, 세 병... 세어나간더 소주병은 일곱이던가 여덟 근처에서 꼬여 버렸다. 그 후로도 두 시간을 더 퍼부었으니 못해도 열 병 이상은 퍼먹었을 것이다. (계산서를 확인해 보면 될 일이지만, 술자리가 파할 무렵 이미 누군가 계산을 한 후였다) 혈중 알콜 농도가 점오를 찍어, 피에서도 술 냄새가 날 지경일텐데도 이상하게 내 몸은 말짱했다. 녀석이 다시 칼을 휘두른다. 이번에도 유연하게 허리를 젖히며 궤적을 피해간다. 나를 노려보는 놈도 여간 성질이 난 모양이다. 술냄새 풀풀 피어오르는 늙다리 주정뱅이를 상대로 세 번이나 헛 손질이라니. 놈이 다시 내 몸을 파고든다. 잔뜩 허리를 굽히고 달려드는 것이 이번엔 다리를 노리고 있었다. 아킬레스를 잘라 움직임을 줄일 셈일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