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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일본에 유학 중이던 두현은 지진으로 혼란스러운 거리에서 발작이라도 일으킨 양 혼자 호들갑을 떠는 여자 정인을 만납니다. 그녀가 같은 한국사람이고 역시나 일본어 공부하러 온 처지라는 건... 중요하지 않고 임수정급 외모를 가진 여자라는 거에 끌려서 데이트를 신청하고 여차저차하다 결혼까지 하게 되지요. 그리고 7년 후... 흔히 말하는 콩깍지가 벗겨진 후의 아내는 싫은 것 투성이의 짜증나는 동거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딘지 애매한 기준의 위생관념, 동거인을 배려하지 않는 흡연습관, 이성간의 긴장감이 소멸해버린 털털함도 모자라 입만 열면 쏟아내는 불평과 독설까지. 두현은 아내가 싫은 정도를 넘어 하루하루가 죽을 맛입니다. 하지만 이혼 얘기를 꺼내고 후폭풍을 감당할 만큼의 배포도 없어요.. 더보기
[영화] 화차 - 변영주/미야베 미유키 화차 변영주 (미야베 미유키 원작) 원작 소설 화차는 제가 두번째로 접한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이자 미미여사의 소설 세계에 빠져 들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소설이기도 합니다. 버블 붕괴 이후 화려한 잔치가 끝나고 시스템의 부실과 정책의 실패가 개인들에게 부채란 형태로 돌아오던 사회상을 반영한 사회파 미스테리인 원작을 제가 접했던 시기, 우리 나라 역시 IMF라는 암흑기를 간신히 빠져나온 무렵이었기에 무척이나 현실적인 무게감을 가지고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카드빚, 제2금융, 사채, 개인파산 등의 용어들이 나열되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도 익숙했던 것들이라 더더욱 갑갑하고 무섭게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서로 십 여년의 차이를 두고 비슷한 상황을 겪은 한일의 시대적 유사성 덕분에 한국에서 영상화 되어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