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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하루 하루가 세상의 종말 - J.L.본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J.L.본 (2011,43) 좀비 관련 창작물들은 지난세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그 팬층을 늘려왔습니다. 타히티 주술에서 비롯한 단어는 이제 살아 움직이는 시체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고 (어원이야 어찌 되었던 말입니다) 다양하게 해석되고 창조될 수 있는 상징성 덕분에 창작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소재가 되어 하나의 쟝르를 형성하기에 이르렀지요. 이 책은 현역 미 해군 장교인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일기 형식으로 연재한 글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현재 속편까지 번역 출간이 되었고요.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작가가 군인으로서 근무하며 (이라크 전에 참전하기도 했다는 군요) 듣고 경험하고 생각한 바가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설정 속에 적절히 녹아들어 그럴듯한 디테일을 형성합니다. 이야기의 .. 더보기
섬 그리고 좀비 - 백상준 외 4인 섬 그리고 좀비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백상준 외 4인 (2011,22) 2010년 황금가지에서 진행한 ZA(좀비 아포칼립스) 공모전 수상작품들을 모은 책이다. 사실 나도 같은 공모전에 응모했기 때문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수상하지 못한 자의 질투일까. 수록된 수상작들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작품들도 있었다. 섬 - 백상준 어둠의 맛 - 펭귄 잿빛 도시를 걷다 - 황희 도도 사피엔스 - 안치우 세상 끝 어느 고군분투의 기록 - 박해로 섬 - 좀비 창궐 이후 자신의 아파트에 갇혀버린 남자의 이야기다. 좀비의 바다 속에 갇힌 아파트 섬이라는 제목의 상징은 현대 사회 속에서 각자가 혼자만의 섬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개인에 대한 은유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조금 그런 부분도.. 더보기
신성한 관계 - 데니스 루헤인 신성한 관계 데니스 루헤인 (2011.13) 나에겐 '미스틱 리버'나 '살인자들의 섬'의 원작자로 더 익숙한 데니스 루헤인이 만들어낸 '켄지&지나로'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어쩌다보니 앞뒤 잘라먹고 중간부터 보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며 내용을 쫓아가는데에도 전혀 불편이 없었다. 사실 그의 데뷔작도 켄지&지나로의 첫권인 '전쟁 전 한 잔'이었고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대표작도 이 콤비 탐정 이야기지만 영화화된 작품이 '가라, 아이야 가라(Gone, baby gone)' 한편 뿐이고 오히려 그의 다른 작품들이 영화화되어 (미스틱 리버, 살인자들의 섬) 흥행이나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바람에 국내에선 덜 평가 받는 느낌도 있다. (가라, 아이야 가라의 영화 평 중에는 켄지&지나로를 '부부탐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