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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reading 100 books

신성한 관계 - 데니스 루헤인

신성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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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루헤인


(2011.13)



나에겐 '미스틱 리버'나 '살인자들의 섬'의 원작자로 더 익숙한 데니스 루헤인이 만들어낸 '켄지&지나로'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어쩌다보니 앞뒤 잘라먹고 중간부터 보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며 내용을 쫓아가는데에도 전혀 불편이 없었다.

사실 그의 데뷔작도 켄지&지나로의 첫권인 '전쟁 전 한 잔'이었고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대표작도 이 콤비 탐정 이야기지만 영화화된 작품이 '가라, 아이야 가라(Gone, baby gone)' 한편 뿐이고 오히려 그의 다른 작품들이 영화화되어 (미스틱 리버, 살인자들의 섬) 흥행이나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바람에 국내에선 덜 평가 받는 느낌도 있다. (가라, 아이야 가라의 영화 평 중에는 켄지&지나로를 '부부탐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스토리는 전권인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에서 지독한 연쇄살인마와의 대결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켄지와 지나로가 한동안 일에서 손을 뗀 채 방황하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날 정체불명의 미행자가 따라 붙는다 그들은 켄지와 지나로를 고용하려는 부호 '트레버 스톤'이 보낸 사람이었고 트레버는 실종된 자신의 딸 데지레 스톤의 수색을 의뢰한다. 그가 제시한 거액의 보수에 끌린 콤비는 사건을 맡게되고 켄지의 사수격인 '제이 베커'가 앞서 사건을 맡았다가 역시나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수사가 진행되며 생각지도 못한 사실들이 튀어나오고 두 사람은 실종 사건의 이면에 추악한 진실이 숨어있음을 알게 되며 자신들도 그 수렁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사건의 반전은 조금은 고전적이다. '팜므 파탈'이라는 단어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하지만 거기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매력이 상당하며 끔직한 상황 속에서도 잃지않는 시니컬한 유머들도 재미있다. 꽤 두꺼운 분량임에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흥미를 잃지 않고 일독한 데에 이런 부분들이 크게 작용했고 아마도 켄지&지나로 시리즈의 매력일 것이다.

고맙게도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에선 켄지&지나로 시리즈를 모두 번역 출간했다. 조만간 시리즈 첫 권부터 차분히 모두 읽게 될 것 같다. 게다가 작가는 이미 10여년 만에 시리즈 최신판을 집필중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어서 여섯 번째 이야기도 출간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