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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cy's critic

[뮤지컬]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 대구


뮤지컬 -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사.이.다) 대구공연

하모니아아트홀 1관 2/3 7:30 공연


 


솔직히 사전 정보없이 티X 사이트에 할인티켓 올라왔기에 본 공연.
대구서 이 가격에 뮤지컬 보는 건 DIMF 시즌이나 가능한 일이니까...

시놉은 이렇다.

소심한 성격의 진성은 같은 회사직원인 장미에게 관심이 있지만 말 한번 제대로 걸어보지 못했다. 어느날 무슨 소원이던 들어준다는 황당한 문자를 받게 되고 호기심에 전화를 걸어본다. 순간 요정처럼 나타난 진희,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문자로 보내면 뭐든지 이루어준다는 마법같은 제안을 하게되고 이에 진성은 여러 사람으로 변해 장미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

처음 시놉을 접했을 때 '소심' '짝사랑' 같은 부분에서 감정이입 되어
티켓을 구매한 부분도 없지 않음을 인정한다. (아흑...)
막상 극이 시작되고 이야기가 펼쳐지자 그 부분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핸드폰을 통해 7일간 7가지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설정. 이거 익숙하다...

영화 '일곱가지 유혹(bedazzled)'이잖아! 


이거 표절 아닌가? 브로셔 어디에도 원작에 대한 언급이 없어...라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브랜든 프레이저와 엘리자베스 헐리가 주연했던 '일곱가지 유혹'은
동명의 63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이고 또 이 영화는 바로 
괴테의 '파우스트'를 코미디로 재해석 한 것이니까...

저작권 따위 걱정없는 '파우스트'의 또 다른 자식이라 봐야 하겠다.(헥헥)

뮤지컬이긴 하지만 넘버가 딱히 귀에 박히는 부분은 없었다.
그냥 설렁설렁 잘 넘어가고 극에 잘 녹아 있다는 느낌.
배우들 연기는 괜찮았는데 특히 소차장과 진희 역 배우들이 인상적.

진희 역의 전나연은 극중 역할에 딱인 보이스였고 특히 초반부 약정(?)을 읊어주는
부분에서 그 긴 대사를 너무 술렁술렁 자연스럽게 읊어서 오히려 덜 놀라울 정도
아담한 체구에 비해 잔근육이 잘 발달한 것이 뭔가 단련된 느낌이었다.



소성민 역의 이규인은 얼굴에서부터 장난기가 주르르.. 시작전 바람잡이
역할도 이 분이 했었는데 능청스런 연기가 일품. 뭔가 자기 영역이 확실해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코미디이긴 한데 중간중간 포인트를 조금만 더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트에서
부장 캐릭터 등장이라던가 '한류스타' 부분에서 무식시리즈라던가
타이밍이나 배우들의 앙상블에 조금더 조율이 있으면 훨씬 빵빵터질 수 있을
여지가 보였다. (그렇다고 이게 쉽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려우니 그만큼 효과적인거고)

간만에 본 뮤지컬인데 재미도 있었고 완성도도 있어서 좋았다.
결말은 조금 식상하고 작위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전하는 교훈은 분명하다.
지금의 나에게도 잘 맞아떨어지는 말이고....
 
극 시작전에 하모니아 아트홀의 다른 공연 티켓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내가 초대장을 받아야 하는 이유'에서 어느 커플이 '1주년이에요'따위의 말로
공연티켓을 받아갔다. 내가 조금만 더 뻔뻔했다면
'곧 3x주년이네요. 솔로로 살아간 지...'라고 해서 확실하게 챙겼을 텐데. 

옆옆 자리에 여자 둘이 보러 온 분들이 있었다.
좀 어려보이긴 하더라 (아니 많이) 그런데 이뻐~
요즘 젊은이들 다 예쁜 거 같아. 젊어서 예쁜 건가. 예쁜 젊은이들만 보이는 건가.
 

 
소음 때문인지 극 중에 난방기를 꺼서 좀 추웠다.

특히나 가장 바깥쪽 자리라서...
커플이었다면 이렇게 춥진 않았을 것을...(결국 결론은 이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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