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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cy's critic

[연극] 기막힌 스캔들 (대구공연)


기막힌 스캔들 (보잉보잉2)





문화예술전용관CT에서 1/28 7시 공연을 봤다.

일단 극장... CT는 아마도 제일극장의 영문이니셜이겠지. 예전 영화관이었을 때 자주 갔던 

곳인데 어느 새 연극 공연장으로 바뀌고 이후론 처음 가 본 것이었다. 추억의 장소인 만큼 

익숙한 공간배치가 눈에 들어왔다. 아.. 맞아 예전에 여기가 대기실이었고 여기에 매점이 

있었고 이 벽 즈음에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었지 같은.

공연장 내부도 예전 극장 구조 그대로였다. 다만 의자가 앉은뱅이로 바뀌고 천정이 높아지

고 조명들이 들어찬 정도. 연극 시작 전 옆자리 앉은 커플들이 정말 "미친듯이" 사진을 찍

어대더라. 뭐.. 공연중에 찍는 것도 아니고 뭐라 그럴 일은 아니지만 '정말 저러고 싶을까' 

란 궁금증은 들었다. 그 커다란 DSLR을 손에 들고 셀카질 하는 것하며 뽀뽀설정샷 찍는 것 

하며. 저건 테러행위다 싶더라. 게다가 둘 다 인물이 잘났어. 잘난 것들만 연애하는 더러운 

세상... (연극처럼 서로 맞바람이나 나 버려라 에헤이)



연극은 익숙한 설정이었다. 치정관계들이 얽힌 속에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사람들은 자

신의 거짓말에 눌린 채 당사자는 속터지고 돌아버리지만 제3자인 관객의 입장에선 배꼽빠질 

시츄에이션들을 이어가는 것이다. 거짓말이 계속 꼬여서인지 연기에 실수가 있어서인지 모

르겠지만 중간에 두번 정도는 논리가 휙 튀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두 번 모두 요리

사와 관련되어 있다. 각색에서 문제가 있었던 걸까. 아님 원래 그런 건가.


여튼 간만에 신나게 웃었다. 지난 번 보았던 사랑한다 웬수야의 뭔가 미진한 느낌 대신 극

이 끝나자 열심히 갈채를 보낼 수 있었다. 이런 소동극은 각본 만큼이나 출연자들의 앙상블

도 중요한데 가장 분량이 많고 또한 문제의 발단이 되는 남자 캐릭터 둘이 모두 적절하게 

연기를 해주어서 그랬던 것 같다. 여성 연기자들도 연기는 좋았지만 제시카 역의 배우는 캐

릭터 때문인지 약간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끄래도 외모는 가장 끌리더라... 

요란한 연극화장 지으면 모델필 언니 느낌일 듯)


<제시카 역할의 배우 위소라 사진들 - 예쁜 사람 보면 도지는 검색병>

(다른 연극 출연자 소개 자료인듯, 아마도 프로필 사진?)

(모델 에이젼시의 프로필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그냥 동명인? 흔한 이름은 아닌데)

 
(신의퀴즈 시즌1 2화에선 피해자가 속한 아이돌 그룹 멤버로 잠깐 등장. 화면 가장 앞으로 앉은 사람)


후반부에 세 차례 연기자들의 작은 실수가 있었다. 두 번은 연기자가 극과 관계없이 피식 

웃음이 터지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웃기는' 연극에서 다시 실수로 인해 웃음이 터지는 가운

데 그걸 견뎌내는 인내력에 찬사를. 나 같으면 연극이고 뭐고 그 자리에서 뒹굴뒹굴 했을 

듯. 그리고 고운 역의 배우가 막판에 목이 메이는 실수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지적할 

사항은 아닌데 (입 열기 전까지 모른다는 거 경험상으로 안다) 그래도 그걸 적절히 극에 녹

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는 점에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덕분에 더 웃었으니 오케이.

여튼 관람료가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역시 연극은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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