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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여단 - 존 스칼지 유령여단 존 스칼지 (2011.7) 작가의 전작 '노인의 전쟁' 후속격인 작품이다.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연신 기대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우주개척방위군(CDF)의 신병으로 입대한 '노인' 존 페리의 시선을 따라 1인칭 시점으로 전개한 전편 노인의 전쟁이 지구인의 관점에서 세계관을 알기쉽게 소개했다면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돌아온 아내'로서 비중있게 등장한 제인 세이건과 그녀가 속한 유령여단을 중심으로 설정 뒤의 설정이나 전작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궁금했던 부분들을 긁어주는 심화단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죽은자의 군대' 유령여단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이며 시간적으론 전작 이후에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주인공은 제인 세이건이 아닌 재러드 디랙/샤를 부탱이다. 외계 3종족을 연합하여.. 더보기
나사의 회전 - 헨리 제임스 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 (2011.6) 영문학에 지식이 전무하다 싶이 하기에 작가 헨리 제임스 역시 생경한 이름이지만 책의 제목 '나사의 회전' 만큼은 귀에 익다.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었고 고딕호러나 귀신들린 집에 관한 얘기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히 도서관에서 집어든 시공사의 최신 번역판으로 드디어 읽게 되었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고딕풍 유령의 집 이야기다. 여자주인공은 단신으로 호젓한 고택에 찾아오고 (이 책에선 가정교사다.) 거기서 아름다운 아이들과 친절한 집안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찰라 이상한 것을 목격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이상한 것이라 함은 초자연적인 존재다. 가정교사가 남긴 기록을 모임에서 공개하는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는 하지만 여느 고딕소설들과는 차별화하는데.. 더보기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 미야베 미유키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미야베 미유키 (2011.5) 오늘밤은 잠들 수 없어 속편 오가타 시마자키 구도 모리타 아키코 다무라 경감 히타야마 시라카와 정원 벌레울음 소리를 듣는 모임 '회사' 더보기
지하도의 비 - 미야베 미유키 지하도의 비 미야베 미유키 (2011.4) 지하도의 비 표제작, 작은 반전이 있는 소품이다. 처음 붉은 동백이 그려진 남자의 넥타이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는 아이디어가 좋다. 중반 이후까지도 검은 집이나 미저리 같은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말랑말랑한 로맨스적 결말이라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다 읽고 나중에 곰곰히 곱씹어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지만. (이야기 중에 나오는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 결코 보이지 않는다 괴담 느낌이 나는 소설이다. 택시도 잡히지 않는 심야의 정류장에서 만난 노인과 주인공. 노인의 회상이 전개되며 이야기는 천천히 현재의 상황과 맞물려간다. 일본 창작물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한번 쯤 들었을 '붉은 실' 이야기의 변형인 '검은 실'이 나온다. 사랑을 이어주는 붉은 실이 .. 더보기
속죄 - 미나토 카나에 속죄 미나토 카나에 2011.3 작가의 전작이자 화제작 고백과 무척이나 닮은 소설이다. 인물들의 음영, 글의 주제, 구성까지 속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닮아서 자매같이 느껴진다고 할까. 이야기는 모두 5인의 화자가 저마다의 사정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고백이 인물 각각의 시점에서 그들의 고백을 들려주며 점진적으로 이야기를 키워갔다면 속죄는 과거의 한 시점을 기준으로 각각 부채꼴처럼 퍼져나가다 다시 한 점으로 뭉쳐진 인물들의 '속죄'에 관해 말하고 있다. 사에, 마키, 아키코, 유카 그리고 에미리 모녀. 이들은 15년전 (왜 15년인지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벌어진 에미리의 죽음으로 엮인 인물들이다. 사에를 포함한 아이들 4인은 사건 당시 에미리와 함께 있었고 그녀를 유괴해 강간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