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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cy's critic

파이널데스티네이션 5 - 스티븐 쿼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스티븐 쿼일

이건 말하자면 나왔으면 하는 영화라기 보다 나왔어야 할 영화입니다. 시리즈의 약발이 거의 떨어져갈 무렵이지만 3D라는 기술이 죽어가는 시리즈에 인공호흡이라도 해준 셈인거죠. 전편인 시리즈 4편이 덕분에 시리즈 중 가장 떨어지는 완성도에도 흥행을 했고 이번 편까지 이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3D가 아닌 일반상영으로 봤습니다. 금전적 여력의 문제도 있겠지만 롯데시네마의 1+1쿠폰을 써야했고, 지방엔 이런 영화의 3D상영관을 아직도 스머프가 점령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닝 크레딧부터 '아! 이건 3D영화구나.'라고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오브젝트의 향연은 아마도 3D 상영으로 봤다면 정말 뚫고 나왔을 겁니다.

사내 워크샵 일환으로 공항으로 향하던 주인공 일행은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에 휘말리고 모두 사망합니다. 당연히 여기까지는 주이공 샘이 사고 직전 본 환영입니다. 시리즈의 공식대로 8명의 인물들이 사고에서 간발의 차이로 살아남고 역시나 공식대로 샘이 보았던 환영에서의 순서대로 사람들이 죽어나갑니다. 여기에 또 역시나 시리즈 공식대로 새로운 규칙이 추가됩니다.

음... 시리즈를 다 챙겨보긴 했는데 죽음의 공식이 시리즈가 거듭되며 어떻게 업그레이드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뭔가 추가되긴 했나요? 아님 그냥 1편에서 만든 규칙을 연신 그대로 이어가기만 했나요.

여튼 스포일링을 하자면 이번 편에서 핵심은 '누군가를 죽이면 순서가 넘어갈 뿐 아니라 자신이 죽인 사람의 수명만큼 더 살 수 있다'입니다. 그리고 이 공식에 따른 서스펜스가 극의 후반부를 좌우하죠.

다양한 죽음들이 나옵니다. 몇몇은 기발하고 몇몇은 황당하며 몇몇은 그냥 심심합니다. 1편을 제외하곤 이 영화의 재미란 것이 언제 어떻게 등장인물들이 황당한 상황 속에서 죽을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린 이들중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거란걸 알고 있어요. 이번 편에서 살아남더라도 다음편에선 죽을 테지요) 그리고 그런 지점에서 본다면 이번 편의 죽음 장면은 꽤나 긴장감이 넘칩니다. 뻔히 죽으리란 걸 알면서도 어떻게 죽는 지를 모르니 관객들은 조마조마하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여러가지 장치를 보여주며 어느 게 진짜 죽음으로 이어질지 보여주는 구조는 야바위꾼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사기스럽긴 한데 재미는 있어요.

이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는 결말일 겁니다. 별 정보없이 영화를 보다가 결말 장면에서 좀 놀랐어요. 하긴 2011년 영화에서 스맛폰이 아니라 스타텍이 나오고 텔레비젼 화면이 아날로그일 때에 뭔가 이상함을 짐작했어야 합니다.

죽음의 장치들이 그럴듯 하긴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처음의 사고 장면입니다. 타코마 다리 붕괴사건을 그대로 옮겨온 사고는 붕괴와 추락, 그리고 현수교라는 구조적 특징으로 인한 스릴을 적극 활용합니다. 3D 효과적 측면에서 봐도 아주 효과적일 거라고 짐작만 합니다... -_-;

토니 토드가 또 나옵니다. 이 아저씨 참 안늙어요. 10년전 모습 그대로라서 영화의 시간설정을 눈치채지 못했어요.

여주들 외모가 너무 평범합니다! 이런 영화엔 이쁘장한 금발여자가 나와서 처참하게 죽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깟! 극중 가장 매력적인 여성 두 분은 마사지 가게 단역들...

피터 역의 마일즈 피셔는 탐 크루즈와 크리스챤 베일을 섞어놓은 것 같이 생겼네요. 그런데 1+1이 항상 2는 아닌 모양입니다. 게다가 목소리가 찡찡...



이 배우 이름으로 검색하다보니 이런 뮤직비디오가. ㅋㅋㅋㅋㅋ

마지막 샘과 몰리는 왜 죽었을까요? 샘은 그렇다 칩시다. 몰리는 대체 왜요? 샘이 환영을 덜 봤던 건가요?

시력이 좋지 않습니다만... 당분간 라식은 포기하렵니다. 이건 완전 트라우마네요.

스포일링 - 그러니까 이 영화는 속편이 아니라 프리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