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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reading 100 books

브리다 -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2011,44)

연금술사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가의 작품이고 국내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출간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올라있는 스테디셀러란 이유 만으로 손에 들었다. 일단 이런 책은 아무래도 내 성향이 아니다. 일단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분류하고 이해하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브리다란 여성이 전승을 배우기 위해 두 명의 스승을 오가며 내면의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 같다. 달의 전승이니 해의 전승이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마녀가 나오고 마법사가 나오고 사랑과 삶에 대한 질문들이 던져진다. 자기계발서나 명언집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나오는가 하면 전생과 현생을 잇는 환상적 순간이나 소울메이트에 관한 오글거리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드는 생각은 그래서 뭐? 정도랄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에 대중적으로 인기까지 있다면 분명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소설들을 통해 얻으려는 재미나 깨달음과는 거리가 있는 다른 무언가인듯 하다.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 건가, 아님 사랑을 해보지 못해서 그런 건가. 여튼 아직은 제대로 읽기 힘든 책임에 분명하다.

그래도 탈종교적 성향은 흥미로웠다. 마녀와 성경이 세례와 마녀의식이 구분없이 하나인양 당연히 이어지는 논리라니 성경 말씀이 유일한 진리라 믿는 국내 모 종교 어르신들이 보면 기겁할 부분인데 의외로 종교적 반발이 심하지 않은 것도 신기하고.

뭔가 있는 척 하기에 좋은 책이다. 인용하기 좋은 구절들도 많고. 작가는 스스로 수행하며 전승을 익힌 경험과 그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책을 썼다고 하는데 그런 관점으로 보면 살짝 사이비 종교의 포교용 소설 같은 느낌도 있고 반대로 내면적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