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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cy's critic

[DIMF]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

뮤지컬 셜록홈즈 : 앤더슨가의 비밀



딤프 기간 세번째로 보게 된 공연이자 이번에 예매한 것들 중 가장 기대했던 공연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세기의 명탐정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이고 원전에는 없던 새로운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창작극이지요. 이야기의 시작은 원작에서 빌어옵니다. '춤추는 인형' 이야기의 암호풀기를 빠른 전개로 보여주면서 홈즈 캐릭터를 어떻게 잡았는지 보여주는 거죠. 탐정으로서의 능력은 원작과 같지만 개인적 성격은 조금 변화를 줬어요. 신경증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약간의 경박함도 추가해서 보다 친숙하게 느껴지더군요. 왓슨은 성별을 바꿔서 제인 왓슨이란 여성 캐릭터로 변모. 하지만 그 외엔 원작 설정을 그대로 빌어온 듯 하더군요. 참전해서 부상당한 것까지. (그 시절에 여성 의무장교가... 뭐 있었겠죠)


본격적인 사건은 부제처럼 대부호 앤더슨가에서 울린 두 발의 총성에서 시작됩니다. 사고로 사망한 아버지의 뒤를 이은 젊은 후계자 에릭 앤더슨의 약혼녀가 실종되고 각자 다른 꿍꿍이로 그녀를 찾아달라며 홈즈에게 찾아오는 세 명의 의뢰인이 나타나죠. 홈즈는 이 흥미로운 사건에 흥미를 느끼며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칩니다.



뮤지컬 이전에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더군요. 사건의 트릭이나 풀어가는 과정, 그것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방식 등에서 상당히 공을 들인 게 느껴져요. 다만 핵심 트릭 하나가 현실적으론 실현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예전엔 이 트릭을 뻔뻔스럽게들 사용했지만 요즘에야 트릭의 핵심이 그렇게까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다들 알지요) 세트가 상당히 다채로운데 장면 전환도 자주 있고 거기에 맞춰 여러개의 무대들이 수시로 이동/변화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돈 좀 제대로 들였구나 싶기도 하고.


배우들의 연기야 다들 좋았던 거 같아요. 특히 1인 2역을 해야 했던 젊은 앤더슨 역을 가수 '테이'가 연기하는 캐스트로 봤는데 발성, 행동 등에 변화를 적절히 주면서 꽤나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정작 노래에선 반키 정도 겉도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갸우뚱... 내 귀가 막귀라서 그런가?


더불어 기왕지사 왓슨을 여성으로 잡았다면 동성애자로 설정하는 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했어요. 원작의 왓슨,홈즈 가지고 동성애 코드로 낄낄거리는 건 이미 익숙한 데다가 왓슨은 여자로 한들 둘 사이의 성적 긴장감이 없는 상황에 굳이 이성애자로 할 거 없이 홈자,제인왓슨 양쪽에 살짝 동성애 코드 넣어서 궁금하게 만드는 거죠.


기대했던 만큼이나 재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니 시즌 2 격인 잭더리퍼 이야기를 다룬 공연이 예정되어 있네요. 이번 공연 마지막에 다음을 예고하는 장면이 있었죠. 무척이나 기대되는데 아마도 챙겨보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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